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19가 'The Bands of Peace', 'Legendary & Impressive'에 이어 세 번째 큐레이션을 공개한다. 바로 'World Wide Beat'이다. 더욱 국제적일 것이라는 힌트에 맞춰 준비된 이번 큐레이션은 '서로에게 선을 긋기 전에 춤을 추자' (http://bit.ly/2XKQa8e)는 이야기와도 맞아떨어진다. 실제로 춤은 만국 공통의 언어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같은 음악에 함께 춤을 추면 그것은 곧 서서히 마음을 여는 좋은 신호가 될 것이다.
지난해 가보지 못했던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19에 올해는 꼭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저번에는 못 가서 아쉬웠다면, 올해는 못 가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금요일은 더욱 그런 마음이 들게 만든다. “월드 와이드 비트”라니, 콘셉트의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이 가는데 라인업 또한 상당하다. DMZ 피스트레인 페스티벌 2019를 소개하고 싶다는 욕심이 마음 한쪽에 있었는데, 실제로 라인업을 보니 이번만큼은 꼭 내가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긴말할 것 없이 금요일 우리의 축제를 더욱더 흥겹게 해줄 분들을 소개한다.
Rhea Blek
Rhea Blek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더반이라는 도시가 있다.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 다음으로 알려진 도시인데, 이곳은 콤(Gqom, 쌍기역 발음을 하며 혀와 입천장으로 튕기는 소리를 내는 독특한 발음이다)을 비롯해 도시가 만들어낸 음악과 춤, 문화가 확실한 곳이다. 레아 브렉(Rhea Blek)은 그러한 환경을 기반으로 음악을 시작했고 또 성장해왔다. 알앤비/소울을 바탕으로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느릿한 트랩을 결합한 얼터너티브 알앤비부터(“Clyde”) 더반 특유의 댄스 리듬까지(“Ka Mzolo”, “Teenage Dreams”) 다양한 영역을 소화한다. 팝부터 네오소울, 재즈까지 다양한 기반을 바탕으로 춤추기 좋은 요즘 음악을 선보이는 남아공의 재주꾼, 레아 블랙을 만나보자.
킹스턴루디스카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
지금까지 긴 시간 국내외 여러 페스티벌에서 이미 그 흥을 검증받은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가 페스티벌에 출격한다. 킹스턴 루디스카라는 밴드명은 레게와 스카 음악의 발상지이자 자메이카의 수도인 '킹스턴(Kingston)', 자메이카에서 이러한 음악을 즐기는 사람 혹은 멋진 사람을 뜻하는 '루디(Rudie)', 그리고 이들의 음악적 색깔을 나타내는 '스카(Ska)'를 합친 것이다. 국내 최초의 정통 브라스 스카 밴드가 들려주는 스카 리딤(Riddim)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어느새 격하게 뛰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의심의 여지없이 뛰어놀기 딱 좋기에 잠시 낯설게 느껴졌던 공간에서도 편안하게 놀 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메킷 레인
메킷레인 (MKIT RAIN)
LA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뭉쳐 만든 이 레이블은 나플라와 루피가 ‘쇼미더머니 777’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실력과 힘을 모두 입증받았다. 나플라와 루피 외에도 오왼 오바도즈, 블루, 영웨스트까지 총 다섯 명으로 구성된 메킷 레인은 다섯 명 모두 저마다 각각 다른 개성과 특징을 지니고 있다. 가장 유행의 끝부터 과거의 멋까지 두루 갖추고 또 선보이는 메킷 레인이 철마의 달리고 싶은 마음을 대신해 쉴 새 없이 달려줄 것이다.
Seun Kuit & Egypt 80
Seun Kuti & Egypt 80
아프로비트의 창시자이자 아프리카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라 불리는 펠라 쿠티(Fela Kuti). 그는 블루스, 재즈, 훵크와 같은 영미권의 음악을 아프리카의 음악과 결합했고, 자신의 음악을 아프로비트라 불렀다. 인권운동가이자 정치가였던, 아프리카를 저항과 해방으로 이끌었던 그는 정치적인 행보로도 크게 알려져 있지만 긴 시간에 걸쳐 아프리카의 음악을 영미권의 음악과 결합한 것, 그렇게 다시 영미권에 영향을 준 것 또한 그가 세상에 남긴 큰 성과 중 하나다. 그런 펠라 쿠티의 음악을 계승해 활동하고 있는 세웅 쿠티(Seun Kuti)를 이제 한국에서, 그것도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19에서 만날 수 있다. 세웅 쿠티는 아버지의 여정을 함께 했던 밴드 멤버들인 이집트 80(Egypt 80)과 함께 활동하며, 최근 2019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Black Times]라는 앨범을 통해 월드 뮤직 부문 후보로 올랐다. 평화를 노래했던 아프로비트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오직 이날 이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Xavi Sarria
Xavi Sarria
발렌시아 전통 음악과 스카, 레게, 펑크를 섞어 많은 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밴드 오브린트 파스(Obrint Pas)의 리더 사비 사리아(Xavi Sarria)가 밴드 생활 종료 후 앨범을 발표하고 다시 활동하고 있다. 발렌시아의 유산을 유쾌하고 강력하게 풀어냈던 특유의 힘은 여전하다. 여기에 좀 더 넓은 장르 문법을 쓰고, 좀 더 록의 색채를 더해 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록, 스카, 레게, 펑크에 스페인 전통음악이라는 엄청난 조합을 10년 넘게 높은 완성도로 풀어냈던 그는 최근 록과 전자음악까지 더해 흥겨운 실험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안티-파시스트, 안티-레이시스트로 익히 알려졌기에 DMZ 피스트레인 페스티벌 2019와 더없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Guampara Music from Havana
Guampara Music from Havana
구암파라 뮤직(Guampara Music)은 쿠바 최초의 독립레이블로 디제이 히구에(DJ Jigüe)가 주축이 되어 쿠바, 멕시코, 미국, 영국 등에서 활동한다. 2018년 BBC 라디오 6의 간판 디제이 자일스 피터슨(Gilles Peterson)과의 콜라보로 탄생한 ‘Havana Cultura: ¡Súbelo Cuba!’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과 미국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며 하우스, 힙합, 댄스홀 등 ‘아프로퓨처리즘(afrofuturism)’이라는 새로운 장르 아래 트렌디한 하바나 음악씬을 대표하는 크루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디제이 히구에의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화려한 큐번 퍼커션을 선보이는 엘 메노르(El Menor), 쿠바 최고의 트롬본 연주자 야섹 만사노(Yasek Manzano), 댄스홀 엠씨 니뇨 포니(Niño Fony) 그리고 여성 보컬리스트 시그리드(Sigrid)까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쿠바의 진짜 피에스타(fiesta)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World Wide Beat 플레이리스트
Rhea Blek - Ka Mzolo
킹스턴루디스카(Kingston Rudieska) - My Cotton Candy
메킷레인(MKIT RAIN) - Weathermen
Seun Kuti & Egypt 80 - Black Woman
Xavi Sarria - A ple pulmo
Havana Cultura: ¡Súbelo, Cuba! - Introducing DJ Jigüe
☮ Writer | 블럭
글을 쓰며 기획, 진행 등의 일을 하는 전업 프리랜서. 기자, 작가 등 글 쓰는 일은 다 하며 가끔 번역도 하고 페스티벌을 비롯한 행사도 만들며 음악가의 일을 돕기도 한다.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19가 'The Bands of Peace', 'Legendary & Impressive'에 이어 세 번째 큐레이션을 공개한다. 바로 'World Wide Beat'이다. 더욱 국제적일 것이라는 힌트에 맞춰 준비된 이번 큐레이션은 '서로에게 선을 긋기 전에 춤을 추자' (http://bit.ly/2XKQa8e)는 이야기와도 맞아떨어진다. 실제로 춤은 만국 공통의 언어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같은 음악에 함께 춤을 추면 그것은 곧 서서히 마음을 여는 좋은 신호가 될 것이다.
지난해 가보지 못했던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19에 올해는 꼭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저번에는 못 가서 아쉬웠다면, 올해는 못 가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금요일은 더욱 그런 마음이 들게 만든다. “월드 와이드 비트”라니, 콘셉트의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이 가는데 라인업 또한 상당하다. DMZ 피스트레인 페스티벌 2019를 소개하고 싶다는 욕심이 마음 한쪽에 있었는데, 실제로 라인업을 보니 이번만큼은 꼭 내가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긴말할 것 없이 금요일 우리의 축제를 더욱더 흥겹게 해줄 분들을 소개한다.
Rhea Blek
Rhea Blek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더반이라는 도시가 있다.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 다음으로 알려진 도시인데, 이곳은 콤(Gqom, 쌍기역 발음을 하며 혀와 입천장으로 튕기는 소리를 내는 독특한 발음이다)을 비롯해 도시가 만들어낸 음악과 춤, 문화가 확실한 곳이다. 레아 브렉(Rhea Blek)은 그러한 환경을 기반으로 음악을 시작했고 또 성장해왔다. 알앤비/소울을 바탕으로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느릿한 트랩을 결합한 얼터너티브 알앤비부터(“Clyde”) 더반 특유의 댄스 리듬까지(“Ka Mzolo”, “Teenage Dreams”) 다양한 영역을 소화한다. 팝부터 네오소울, 재즈까지 다양한 기반을 바탕으로 춤추기 좋은 요즘 음악을 선보이는 남아공의 재주꾼, 레아 블랙을 만나보자.
킹스턴루디스카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
지금까지 긴 시간 국내외 여러 페스티벌에서 이미 그 흥을 검증받은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가 페스티벌에 출격한다. 킹스턴 루디스카라는 밴드명은 레게와 스카 음악의 발상지이자 자메이카의 수도인 '킹스턴(Kingston)', 자메이카에서 이러한 음악을 즐기는 사람 혹은 멋진 사람을 뜻하는 '루디(Rudie)', 그리고 이들의 음악적 색깔을 나타내는 '스카(Ska)'를 합친 것이다. 국내 최초의 정통 브라스 스카 밴드가 들려주는 스카 리딤(Riddim)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어느새 격하게 뛰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의심의 여지없이 뛰어놀기 딱 좋기에 잠시 낯설게 느껴졌던 공간에서도 편안하게 놀 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메킷 레인
메킷레인 (MKIT RAIN)
LA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뭉쳐 만든 이 레이블은 나플라와 루피가 ‘쇼미더머니 777’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실력과 힘을 모두 입증받았다. 나플라와 루피 외에도 오왼 오바도즈, 블루, 영웨스트까지 총 다섯 명으로 구성된 메킷 레인은 다섯 명 모두 저마다 각각 다른 개성과 특징을 지니고 있다. 가장 유행의 끝부터 과거의 멋까지 두루 갖추고 또 선보이는 메킷 레인이 철마의 달리고 싶은 마음을 대신해 쉴 새 없이 달려줄 것이다.
Seun Kuit & Egypt 80
Seun Kuti & Egypt 80
아프로비트의 창시자이자 아프리카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라 불리는 펠라 쿠티(Fela Kuti). 그는 블루스, 재즈, 훵크와 같은 영미권의 음악을 아프리카의 음악과 결합했고, 자신의 음악을 아프로비트라 불렀다. 인권운동가이자 정치가였던, 아프리카를 저항과 해방으로 이끌었던 그는 정치적인 행보로도 크게 알려져 있지만 긴 시간에 걸쳐 아프리카의 음악을 영미권의 음악과 결합한 것, 그렇게 다시 영미권에 영향을 준 것 또한 그가 세상에 남긴 큰 성과 중 하나다. 그런 펠라 쿠티의 음악을 계승해 활동하고 있는 세웅 쿠티(Seun Kuti)를 이제 한국에서, 그것도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19에서 만날 수 있다. 세웅 쿠티는 아버지의 여정을 함께 했던 밴드 멤버들인 이집트 80(Egypt 80)과 함께 활동하며, 최근 2019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Black Times]라는 앨범을 통해 월드 뮤직 부문 후보로 올랐다. 평화를 노래했던 아프로비트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오직 이날 이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Xavi Sarria
Xavi Sarria
발렌시아 전통 음악과 스카, 레게, 펑크를 섞어 많은 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밴드 오브린트 파스(Obrint Pas)의 리더 사비 사리아(Xavi Sarria)가 밴드 생활 종료 후 앨범을 발표하고 다시 활동하고 있다. 발렌시아의 유산을 유쾌하고 강력하게 풀어냈던 특유의 힘은 여전하다. 여기에 좀 더 넓은 장르 문법을 쓰고, 좀 더 록의 색채를 더해 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록, 스카, 레게, 펑크에 스페인 전통음악이라는 엄청난 조합을 10년 넘게 높은 완성도로 풀어냈던 그는 최근 록과 전자음악까지 더해 흥겨운 실험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안티-파시스트, 안티-레이시스트로 익히 알려졌기에 DMZ 피스트레인 페스티벌 2019와 더없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Guampara Music from Havana
Guampara Music from Havana
구암파라 뮤직(Guampara Music)은 쿠바 최초의 독립레이블로 디제이 히구에(DJ Jigüe)가 주축이 되어 쿠바, 멕시코, 미국, 영국 등에서 활동한다. 2018년 BBC 라디오 6의 간판 디제이 자일스 피터슨(Gilles Peterson)과의 콜라보로 탄생한 ‘Havana Cultura: ¡Súbelo Cuba!’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과 미국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며 하우스, 힙합, 댄스홀 등 ‘아프로퓨처리즘(afrofuturism)’이라는 새로운 장르 아래 트렌디한 하바나 음악씬을 대표하는 크루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디제이 히구에의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화려한 큐번 퍼커션을 선보이는 엘 메노르(El Menor), 쿠바 최고의 트롬본 연주자 야섹 만사노(Yasek Manzano), 댄스홀 엠씨 니뇨 포니(Niño Fony) 그리고 여성 보컬리스트 시그리드(Sigrid)까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쿠바의 진짜 피에스타(fiesta)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Rhea Blek - Ka Mzolo
킹스턴루디스카(Kingston Rudieska) - My Cotton Candy
메킷레인(MKIT RAIN) - Weathermen
Seun Kuti & Egypt 80 - Black Woman
Xavi Sarria - A ple pulmo
Havana Cultura: ¡Súbelo, Cuba! - Introducing DJ Jigüe
☮ Writer | 블럭
글을 쓰며 기획, 진행 등의 일을 하는 전업 프리랜서. 기자, 작가 등 글 쓰는 일은 다 하며 가끔 번역도 하고 페스티벌을 비롯한 행사도 만들며 음악가의 일을 돕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