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의 메시지는 #우리의평화는음악 입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DMZ 피스트레인의 취지에 공감하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우리의평화는음악 을 주제로 릴레이 콘텐츠를 만듭니다.

3번째 릴레이 콘텐츠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임수민님과 함께 합니다.
수민님은 반려견 수리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춤추는 영상과 
자신의 음악적 취향을 찾아간 여정을 글로 담아주셨어요.

여러분이 음악과 함께 한 평화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취향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음악적 취향"이었다. 

음식이야 맛 없으면 바로 뱉어버리는 버릇 없는 내 혀와,
지루한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잠드는 짧은 집중력,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면 집 밖을 못 나갈 것 같은 부끄러움 덕에
다른 취향들은 쉽게 걸러졌지만, 음악은 어려웠다.


CD로 음악을 처음 접했는데, 
요즘처럼 유튜브에 검색을 하면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과 달리 
수만장의 CD에서 한 개를 골라야했기에 
이미 취향과 의식이 어느정도 있지 않는 한, 
나같은 확고한 사람도 선택장애가 오는 경험이었다.

나는 누군가의 버려진 음악적 취향 속에서 
"얜 이걸 왜 돈 주고 샀데" 혹은 
"와.. 이건 정말 쏘울이다" 등 
나만의 '귀'를 찾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렇듯 내면적인, 본능적인, 뾰족한 
나만의 촉으로 음악을 찾은 것이 아니었다보니 
나는 굉장히 놀라울정도로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적 취향을 갖고 있다. 

나는 고속버스 터미널 휴게소에서 흘러나오는 뽕짝에 
발이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움직인다. 

터키에서 여행다니며 사진 찍을 때 
오후마다 흘러나오던 기도 음악이 정말 큰 감동을 줬다. 

요즘은 뉴진스의 hurt에 빠져 
마치 짝사랑하고 있는 십대의 서글픔으로 매일 아침 샤워를 한다.

우리는 때로 "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긴장하며 
마치 그에 대한 답이 나의 취향적 명함이라도 되는 것 처럼 답변을 하게 된다. 

나 또한 한때는 내가 요즘은 어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마치 그때의 나를 대변하는 프로필 사진 처럼 고민했었다. 

하지만 요즘에 느끼는 것은 좋은 책이 너무나도 많듯이 
좋은 음악도 너무나도 많기에, 
열린 마음으로 두루두루 들을 수록 
나의 마음이 두루두루 자극되어 더 다채로워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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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에 철원에서 @dmzpeacetrain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페스티벌에서 내게 음악이라는 주제를 던져줘서 
처음으로 제대로 음악이란 내게 뭘까를 고민해 본 계기가 되었다. 


피스트레인은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 한국 강원도 철원 DMZ 일원에서 개최되는 
평화를 노래하는 음악 페스티벌이다. 

일년에 이틀, 피스트레인에서 만큼은 
“음악을 통해 정치, 경제, 이념을 초월하고 자유와 평화를 경험하자” 
라는 취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내게 음악은 정확하게 이것이다. 

페스티벌은 코로나로 인해 몇 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가 
올해 정말 오랜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예전 사진을 보면 이 페스티벌은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들도 함께 추는 사진이 정말 많은데 그게 너무너무 아름답다.

내게 있어서 음악은 
낯설고 말 안 통하는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들썩들썩하면 
낯선 내가 자기네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신나서 
음식을 나눠주는 현지인과 친해지는 계기였고,

재수탱이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안 만날 사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이 
정말 구수한 노래를 틀며 참 좋지 않냐고 하면 
갑자기 마음이 누그러지는 매개체였다.

음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준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내가 최근에 너무 빠져든 까데호도 오고 
언젠가 꼭 들어보고 싶었던 이날치 팀도 오고, 
너무너무너무 쏘울이 강한 "한영애"님도 오셔서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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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 임수민